예수님의 ‘사랑하라’는 말씀의 참뜻|용서와 이해를 위한 성경 말씀 묵상
“서로 사랑하여라.” 이 짧은 말씀은 우리가 수없이 들었지만, 때로 가장 지키기 어려운 명령입니다. 특히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상처 준 사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까지 사랑하라고 할 때, 마음은 쉽게 닫히곤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상적인 사람만 사랑하기를 바라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하기 어려운 대상’에게 사랑을 실천할 때 진짜 사랑이 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이 글에서는 ‘모두를 사랑하라’는 의미에 담긴 성경적 진리와 함께, 실제로 누군가를 용서하고 이해하기 위해 읽으면 좋은 성경 말씀들,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묵상과 생활 습관까지 정리해 드립니다.
✝️ 예수님의 말씀: ‘사랑’은 감정이 아닌 ‘행동’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3,34)
이 구절은 단순한 윤리적 권유가 아니라, 예수님이 직접 본을 보이신 사랑의 방식을 따르라는 초대입니다. 예수님은 죄인, 배신자, 심지어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까지 용서하셨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사랑은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라, 나를 불편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 사람 앞에서도 자비의 시선을 보내는 의지적인 선택입니다.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이 있겠느냐?” (루카 6,32)
예수님은 우리에게 ‘보상 없는 사랑’, ‘기대 없는 사랑’을 요구하십니다. 진짜 사랑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 사람에게도 나누어지는 것입니다.
📖 용서와 이해를 위해 읽어야 할 성경 말씀 5가지
1.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여라.” (마태 18,22)
베드로가 “몇 번까지 용서해야 합니까?”라고 물었을 때, 예수님은 헤아릴 수 없는 숫자를 말씀하셨습니다. 용서는 계산하지 않는 사랑이며, 내 마음의 자유를 위한 은총의 문입니다.
✅ 묵상 포인트:
- 내가 용서하지 못한 사람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그 이름을 부르고 하느님께 맡겨보세요.
2.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이를 위하여 기도하여라.” (마태 5,44)
이 말씀은 복음 중에서도 가장 도전적인 요구입니다. 원수를 미워하지 않는 것만도 어려운데, 사랑하고 기도하라는 초대는 인간적으로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기도 안에서 내 상처도 치유되는 신비가 일어납니다.
✅ 묵상 포인트:
-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 작은 기도 한 줄이라도 바쳐 보세요. 나의 상처가 달라집니다.
3. “당신들이 나를 악으로 대하였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창세 50,20)
요셉이 형들에게 했던 이 말은, 인간의 악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선하심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받은 상처와 억울함도 결국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선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믿음이 위로를 줍니다.
✅ 묵상 포인트:
- 나를 괴롭힌 일이 결과적으로 내 신앙을 어떻게 성장시켰는지를 떠올려보세요.
4. “하느님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처럼 너희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에페 4,32)
예수님을 따르는 이라면, 우리는 ‘받은 은총’을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내가 용서받은 자임을 자각할 때, 나도 남을 용서할 수 있는 겸손이 생깁니다.
✅ 묵상 포인트:
- 고백성사를 기억하며, 나도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5.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믿으며, 바라며, 견디어 냅니다.” (1코린 13,7)
사랑의 찬가라 불리는 이 말씀은, 우리에게 ‘감정’이 아닌 ‘인내와 용기’로서의 사랑을 알려줍니다. 불편한 사람을 견디는 것도 사랑의 한 방식입니다.
✅ 묵상 포인트:
- “사랑은 인내하며…”라는 문장을 ‘나의 이름’으로 바꿔서 읽어보세요.
🙏 실천을 위한 3가지 습관
1. 상처 주는 사람의 이름을 놓고 기도하기
- “하느님, OO님을 축복해주세요. 저는 아직 완전히 용서하진 못했지만, 주님 안에서 이 마음을 드립니다.”
- 이 기도를 매일 바치면, 상처의 무게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2. 말을 줄이고, 먼저 인사하기
- 내가 미워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말을 줄이고 표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갈등이 완화됩니다.
- 말 대신 미소, 불평 대신 침묵도 사랑의 행위입니다.
3. 용서를 결심하는 ‘성체 앞 1분’ 묵상
- 성당에 들렀을 때, 성체 앞에서 용서하지 못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보세요.
- “주님, 제가 판단하지 않게 해주시고, 그를 당신 눈으로 바라보게 해주소서.”
🕊️ 예수님께서 모두를 사랑하셨다는 오해?
예수님은 누구나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셨지만, 죄 자체를 받아들이신 건 아닙니다. 위선자들을 꾸짖으셨고, 진리를 거부하는 이들과도 대립하셨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회개와 자비의 길을 열어두셨고, 끝까지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모두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의 죄나 잘못을 무조건 수용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들을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회개와 구원을 바라며 기도한다는 뜻입니다.
📌 마무리 묵상
진짜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분노와 집착에서 나를 자유롭게 하는 길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나는 누구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가?”
“그 사람을 위해 한 줄의 기도라도 바친 적이 있는가?”
그 질문을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예수님의 사랑을 살아내고 있는 중입니다.
“하느님, 제 마음의 완고함을 녹여주시고,
용서와 이해의 마음으로 저를 이끌어 주소서. 아멘.”